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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상처 입은 남자, 준서!
내 약혼녀가 결혼식장에서 도망을 쳐 버렸다.
결혼식을 불과 십 분 앞두고 그녀는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그녀의 음탕한 동영상이 떠돌고 있었다.
바로 내 가장 친한 친구 현우와 함께...
순수함만을 담고 있는 그녀를 사랑했었다.
현우가 마음에 품은 여자임을 알면서도, 내 마음을 저어하지 못해...
결국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었다.
그 마알간 눈빛 때문에 난 나 스스로를 버려야 했다.
현우를 처단하고, 이제 그녀 차례다!
어디 꼭꼭 숨어 있어 봐라, 내가 널 찾아내고 말 테니!
그런데 그녀, 현우의 아이를 몰래 낳아 기르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괴롭게 해주겠어!
이제부터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도 내 곁에서 죽어!
넌 영원히 내 곁을 떠날 수 없으니까...
사랑을 버려야 했던 여자, 하희!
꼭꼭 숨어 버리려고 했어요.
그 사람이 날 찾지 못하게, 날 잊어버리게...
더 이상 나 같은 여자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게...
나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 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죠?
그것도 그 사람의 친구와...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면서 죽어버리려고 했어요.
그를 배신한 나를, 그의 마음을 배신한 내 몸뚱아리를...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려고 했어요.
하지만 내 아이, 그와 내가 만든 우리 딸 수빈이.
그 아이 때문에 난 살아 남아 버틸 수 있었죠.
그런데 그가 날 찾아냈어요.
우리 아이를 오해하고 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자신의 곁에서 말라죽길 바라는 그를 위로해주고 싶은데...
내게도 아직 용서 받을 기회는 있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