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이라는 낯선 학문을 대중적 장르로 끌어올린 주역이자, 1994년 첫 출간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미학 오디세이」가 새 옷을 입고 다시 출간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개정판, 제2판 등 영문을 알 수 없는 판본이 갑자기 쏟아지며 혼란을 일으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휴머니스트 판본에 이르러 곧 출간될 3권과 함께 완간될 예정이다. 탈근대 미학을 다룬 3권까지 나오게 되면, 근 10년에 걸친 미학 오디세이의 기나긴 여정이 드디어 끝나는 셈.
이미 미학 오디세이를 읽었던 독자라 해도, 질서정연한 편집에 한층 좋아진 컬러 도판, 그리고 부분적으로 교정, 보완된 이번 완결판을 통해 다시 한 번 미학 오디세이의 신선한 충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권은 '에셔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 2권은 '마그리트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라는 부재를 달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에셔와 마그리트를 전면에 내세운 표지가 한결 세련되고 깔끔하여 소장하기에 충분하다. 다음 권에는 탐험의 안내자로 누가 등장할지 호기심을 갖게 하며, 3권에서도 역시 쉽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다소 어렵고 복잡한 현대 미학을 소개해줄지 기대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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