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군산 화재 사건 등은 여성들의 인권 현실을 사회 일반에 알리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이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된 성매매를 둘러싼 대안 논쟁은 법 개정 등을 둘러싼 공방과 NGO들의 목소리 내기도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정작 그 공간 안에서 여성들이 겪는 일상의 문제는 과연 얼마만큼 변화하고 있을까?
한국인권재단의 도움을 받아 10년 가까이 성매매 연구(혹은 현장 활동)를 해온 저자들이 직접 성판매 여성들을 만나고 옛이야기들을 모으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이 책은 이러한 성매매 공간의 안과 밖, 그리고 자칫 대의명분 속에 묻힐 수 있는 성 판매여성의 일상 속의 '인권'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한 책이다.
사실 그동안의 매춘 여성들에 대한 접근이 대부분 여성들이 겪는 피해 상황에 맞추어져 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성매매 공간의 다면성을 구석구석 훑고, 성매매 공간의 여성들을 단순히 '인신매매 된 피해자'로만 보는 '남성 지배, 여성 종속'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스스로 발언하는 문화적ㆍ사회적 주체로서 읽어냄으로써 성판매 여성들의 일상 속의 세세한 고민과 권리에 대해 밀도있는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성매매 공간을 직접 접하며 저자 자신들이 겪어야 했던 복잡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성판매 여성들에 대한 우리의 솔직한 시각과 위선적인 감정들을 꼬집기도 하는 이 책은 성매매 공간의 인간적인 삶을 통해 여성들의 다양한 삶에 귀기울이고 이를 인정하는데 편협한 우리의 시선이 변화함으로써 이들의 삶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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