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역사를 잘 보여주어 위대한 문학적 조형물로 평가받고 있는 『인간희극』의 작가 발자크의 평전. 평전작가인 츠바이크의 최후의 작품으로, 그가 완성하지 못한 것을 죽은 지 3년 만에 리하르트 프리덴탈의 손을 거쳐 발간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츠바이크의 대표작으로 불리울 만큼 손색이 없다.
발자크 생애를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츠바이크의 형상화 원칙에 따라 체험의 깊이와 영혼의 진동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에피소드별로 엮어서 무거워지기 쉬운 작가 평전을 재미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날카로운 심리분석가로서 발자크 내면의 심리적 동인들을 밝혀내고 있지만, 과격하고 충동적인 한 인간의 실수들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대가의 필치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엄청난 양의 발자크 작품들을 다루는 그의 솜씨인데,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분석과 평가로, 발자크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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