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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 저자루쉰
  • 출판사예문
  • 출판년2010-03-08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5-14)
  • 지원단말기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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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루쉰인가?



    동양권에서 세계 문단의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에겐 《아Q정전阿Q正傳》으로 유명한 중국의 루쉰은 그 많지 않은 작가 중의 한 명으로, 뛰어난 문학가이자, 위대한 사상가, 현대목판운동의 선구자로서도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가 서거한 지 70여 년이 지나도록 루쉰의 진면목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출간된 저서들을 살펴보면 루쉰의 생애와 사상을 심도 있게 다룬 평전을 비롯하여 루쉰의 선집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읽어내기에는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녹록치 않은 문장으로 인하여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이번에 이욱연 교수(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가 정성스레 모아 엮어낸 산문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는 루쉰이라는 위대한 사상가와 대중과의 만남을 꾀하려는 시도이다. 루쉰 평론을 비롯한 선집들이 전공자나 연구자를 위한 학술서라면,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는 루쉰과 대중들의 만남을 보다 친숙하게 이끌어내 독자들에게 루쉰을 알리려는 것이다. 수많은 산문 중에 골라 엮어낸 이 작품집은 단순히 루쉰의 산문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편역자가 시공을 뛰어넘어 루쉰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낸 끝에 이루어졌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으로서, 사소한 일상을 살아내는 한 생활인으로서, 또한 암흑의 중국 근대사를 보낸 국민으로서 살아간 루쉰의 고뇌와 흔적은 외침이 되기도 하고, 유머가 되기도 하고, 날카롭게 번득이는 독설은 투창과 비수가 되어 우리에게 날아온다.





    어둠 속에 불을 밝히는 외침



    1991년에 발행되어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것은 단순히 옷을 새로 갈아입고, 예쁘게 단장한 것만이 아니다. 편역자 이욱연 교수는 10여 년이 훌쩍 지난 오늘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한다. 새롭게 출간된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는 변화된 우리 현실에 맞춰 새롭게 골라, 번역하고 일부만 실렸던 것을 전문을 다 실었다는 점에서 처음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우리 삶을 반성하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리영희 선생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루쉰의 진면목은 평론에 있다. 사실 그의 대표적 소설 <아큐정전> <광인일기>도 엄격히 말하면 평론이라 말할 수 있다.” 루쉰 산문집은 ‘잡감雜感’이라 불리우는 독특한 형식의 글이 주를 이룬다. 그것은 한마디로 문예성과 시사성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는 사회비평적 성격을 지닌다.

    암울한 중국 근대사에서 중국 민중을 깨우고 중국의 현실을 질타한 루쉰의 산문(잡감)들은 지금 시대상황에도 결코 지나버린 과거의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고 여전히 유용한 난제들로 가득하다. 부모자식간의 관계, 남녀평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 쏟아내는 열렬한 외침은 한 마디도 놓칠 수 없다. 루쉰은 살아 있는 것의 으뜸을 생명으로 여기는 데서 더 나아가 자식, 청년들을 진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대들에게는 넘치는 활력이 있다. 밀림을 만나면 밀림을 개척하고, 광야를 만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을 만나면 사막에 우물을 파라. 이미 가시덤불로 막히 낡은 길을 찾아 무엇 할 것이며, 너절한 스승을 찾아 무엇 할 것인가?”(<청년과 스승>중에서)

    루쉰의 외침은 거침이 없다. “옛날을 흠모하는 자 옛날로 돌아가고, 하늘로 오르고 싶은 자 하늘로 올라가고,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싶어하는 자 이제 떠나게 되리라!”(<무엇을 사랑하든 독사처럼 칭칭 감겨 들어라> 중에서) 루신의 짧고 명징한 한마디 한마디는 비수이며, 그의 언어는 현실에 팽배해 있는 허위와 위선의 언어들을 격파한다. 비겁자들, 안일한 일상에 젖어든 사람들에게 루쉰의 목소리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메아리로 다시 돌아온다.

    절망에 대한 반항의 길목에서 루쉰은 철로 된 방을 부술 수 없다는 절망은 희망으로 되살아난다. “그렇다. 나는 내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희망이라는 것을 말살시킬 수 없는 노릇이었다. 왜냐하면 희망이란 미래에 속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없다고 하는 내 주장으로, 있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을 꺾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철의 방에서 외치다> 중에서).”





    중국의 과거가 아닌 우리의 현재



    루쉰은 소설에서나 평론에서나 ‘과거의 일로써 오늘과 지금의 일을 설명하고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방법을 쓴 문학가이다. 루쉰의 글에 담긴 미움 속의 사랑, 과거 속의 오늘의 현실, 웃으면서 우는 그의 마음은 역설의 힘을 보여준다.

    편역자 이욱연 교수는 책을 엮으며 “한국에서의 루쉰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보다 더 정확하며 제대로 루쉰의 면모를 발견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처럼 루신을 신화 속에서 읽거나, 일본처럼 철 지난 골동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우리 삶에 되비추어 루쉰을 읽어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루쉰이 중국 근대라는 지평을 떠나 동아시아의 보편적 의미를 획득한 것은 이미 오래되었지만,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에 실린 글들은 루쉰이 지닌 동아시아의 보편적 의미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루쉰은 일제 시대 이래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의 삶과 우리 현실을 반성하는 기제로서 읽혀 왔다. 7, 80여 년 전의 글을 읽다보면, 그것이 과거 중국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여전한 울림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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