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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래 떠나보거라

그래 떠나보거라
  • 저자기타
  • 출판사열린박물관
  • 출판년2006-02-04
  • 공급사(주)북토피아 (2010-06-22)
  • 지원단말기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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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를 벗 삼아 글 새기는 마음 수행록



    저자인 혜안스님은 '한국불교서각회'를 창립하고 수 차례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호평 받아온 불교미술계의 대가. 20여 년 동안 묵묵히 서각과 선 판화를 새겨온 스님이 처음으로 펴낸 책이다.

    초기 경전이나 대승, 소승 경전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는 '마음'이라는 주제 아래, 복잡한 도시와 산사를 오가며 수행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와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일상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솔직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글 사이사이에 자리잡은 선禪 판화. 간결한 선, 담백한 수묵으로 절제미 넘치는 이 그림들은 혜안스님이 손수 끌과 망치를 들고 새긴 목판화로, 사색과 깨달음의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서각은 불교에서 정신을 모으는 최고의 수행 방법으로 일컬어진다. 한 겹 한 겹 나뭇결을 벗겨낼 때마다 번뇌를 씻어 내고 마음의 심지를 돋우며 수행해 온 스님의 청정한 마음 세계가 물 흐르듯 잔잔하게 기록되어 있다.





    목판에 새겨진 진리 따라 고요히 내려앉는 깨달음



    민족 최대 자랑거리이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과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출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혜안스님의 서각 작품은 바로 이러한 전통 공예의 맥을 이어나가는 수행의 결과물들이다.

    서각은 나무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벌채에서 건조, 다듬는 과정에 오랜 기다림과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나무는 갈라지고 뒤틀려 못쓰게 되고 만다. 그래서 나무는 사람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아 마음이 일치해야만 원하는 판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강경 전문을 나무판에 옮기다 거의 완성 무렵에 두 글자의 획을 놓친 경험을 이야기한다. 오랜 시간 들인 공이 한 순간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던 것.

    '나의 부족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부처님께서 두 자를 지워 버리셨구나!'

    눈속임도 요령도, 한 치의 어긋남조차 허용하지 않는 서각을 하면서 저자는 자만하지 말고 찰나 찰나를 놓치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작품, 부처님의 말씀과 깨달음이 오롯이 전해지는 판화를 제작하는 것이 저자가 이번 생에 이루어야 할 몫. 흰 여백에 세상풍경을 먹물로 옮기는 순간, 소란스러움은 가라앉고 저자의 마음에는 고요가 찾아온다.





    우리 곁에서 고민하는 소박한 스님 이야기



    이 책은 득도한 큰스님의 독야청청한 가르침이 아니다. 복잡한 도시 한복판과 산사를 오가며 보통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통감하며 더욱 정진에 힘쓰는 스님의 마음 공부 이야기다.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을 바라고 홈페이지(http://www.heaan.co.kr)에 고단하고 힘든 삶을 호소해 오는 사람들 앞에서는 한참을 망설이며 속을 끓이기 일쑤다. 어떤 말도 지치고 힘에 겨워하는 그들을 위로해주지 못하리라는 두려움과 자신의 조언이 형식적이고 원칙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저자 역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사소한 것에도 흔들리는 마음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 놓쳐 버릴 때의 초조함 때문에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비가 올 때는 한없이 빗물에 젖고, 바람이 불면 거센 기운에 온몸으로 맞서고,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도 하나의 눈송이가 되어 세상에 내려앉겠다'고 다짐하는 저자는 어떤 고통과 절망에도 참고 기다리다 보면 그 공덕이 쌓여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을 믿으며 서각과 선 판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글보다 긴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선 판화



    혜안스님 선 판화의 묘미는 탁월한 절제미에 있다. 색깔을 전혀 쓰지 않고 담백한 수묵으로만 찍어내는 혜안스님의 판화는 세월이 갈수록 은은한 선 향이 풍겨 나오는 매력을 지녔다.

    저자는 선 판화가 자칫하면 만화적 형태로 빠지지 않을까, 다른 작품의 아류가 되지 않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단 한 줄의 화제에도 화두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태국 등 외국에서도 활발한 초청 전시회를 갖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저자의 작품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과 어우러진 판화가 그윽한 흥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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